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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

ios beta4에서 유투브 없앤 애플은 구글과 결별을 준비하는 것인가


애플의 ‘구글 솎아내기’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는 것일까. 8월7일 새벽에 공개된 iOS6의 4번째 베타판에서 유튜브 앱이 사라졌다. iOS6는 그 시작부터 지도에서 구글의 흔적을 지웠는데 4번째 베타판에 온라인 동영상 허브인 유튜브까지 없앴다는 것은 다소 놀랍다.

지도의 경우 구글 지도 대신 애플이 따로 지도 사업에 뛰어들기 때문에 없앴다는 것을 이유로 들 수 있지만 유튜브의 경우는 대체할 서비스가 마땅치 않다.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 iOS6 베타3(왼쪽)까지 있던 유튜브 앱이 베타4(오른쪽)부터 사라졌다.

먼저 iOS와 안드로이드 사이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구글의 핵심 서비스들을 애플 플랫폼에 얹어서 서비스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해석이 등장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아직 이렇다 할 충돌이나 마찰이 표면화되진 않았다. 계약 기간이 끝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유튜브를 어떻게 서비스할지 고민하는 대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정책 보안에 대해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 회사간의 이야기인 만큼 확실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쪽은 “이번 iOS가 아직 베타판이기 때문에 유튜브 앱이 사라지는 것이 확정 사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베타판이 100% 정식 버전에 반영되지는 않기 때문에 베타 테스터들의 반응에 따라 다시 기본 앱으로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애플과 구글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구글에 대해 특별한 정책이나 관계의 변화 등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계약관계에 대한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애플쪽은 덧붙였다. 구글 역시 “iOS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유튜브 사용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이미 애플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앱이 사라졌다고 해서 iOS에서 유튜브 서비스를 전혀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아이패드의 사파리 웹브라우저에서 유튜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모바일웹으로 유튜브를 이용할 수 있다. 동영상 품질 변화도 없다. 인터넷에서 유튜브로 보내는 링크 역시 기존에는 앱으로 연결되던 것이 사파리의 유튜브 해당 페이지로 넘어간다. 앱은 없어졌지만 사진첩에서 유튜브로 바로 업로드하는 버튼은 그대로 남아 있다.

△ 유튜브를 이용하려면 사파리 웹브라우저로 접속해야 한다. 하지만 별도 앱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웹브라우저 내의 서비스가 앱에 비해 불편한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지도와 유튜브가 iOS6 정식 발표와 함께 앱스토어에 별도 앱으로 공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구글 어스를 비롯해 드라이브, G메일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들이 iOS용 앱스토어에 깔려 있기에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한편 iOS6 베타4에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패스북에 앱스토어 버튼이 생겼다. 누르면 앱스토어로 넘어가지만, 아직 해당 페이지로 연결은 되지 않는다. 아이튠즈에서 항공권, 영화표, 커피 선불카드 등을 구입할 수 있게 기능이 확대되는 것으로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디지털 음악 콘텐츠에서 시작한 아이튠즈의 진화가 지갑 영역까지 손을 뻗치는 셈이다.

우리나라 지도 데이터도 더 좋아졌다. 도로 설명은 더 자세해졌고 주변의 음식점, 서점, 학원, 학교 등 내용이 빠르게 보강되고 있는 것으로 미뤄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별도의 지도 데이터를 직접 구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게 아닌가 기대된다. 이번 베타판부터 ‘동해’가 제대로 표기되는 것이 그 가능성을 더한다.     From Bloter.net